3월 6일 로버트 에스터만_유일무이 전에 초대합니다!

Pièce Unique
Robert Estermann, Kim Kim Gallery @ Corner Art Space

킴킴 갤러리 @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로버트 에스터만 개인전 “유일무이“를 만나세요.!

전시제목: 유일무이 Pièce Unique
전시기간: 2013년 3월 6일- 4월 13일
월-금 10시-6시/토 10시-4시
장소: 코너아트스페이스(서울 강남구 신사동 580-6)
오프닝: 2013년 3월 6일(수) 오후 6시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제림빌딩 1층
지원: 스위스 예술 위원회 Pro helve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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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킴 갤러리는 누구인가? 
킴킴 갤러리는 미술을 심화, 명백화, 조직화해 관객에게 단축형으로 전달하는 적응력 있는 기구이며, 연속적으로 변화형인 작품이기도 하다. 미술의 뜻을 확장한다는 생각으로 갤러리라는 개념을 이용하는데, 종종 요구가 많은 상황에 미술을 적응시키는 접근을 한다.

왜 로버트 에스터만인가?
에스터만은 드물게도 모방, 가공되고, 기회를 포착하는 작가군과는 반대인, 타고난 예술가이다. 그는 아름다운 작품을 한다.

왜 코너아트스페이스인가?
코너아트스페이스는 성형외과 한쪽을 점유한 작고 독특한 공간이다.
작가와 킴킴 갤러리는 “점토 컬렉션과 사색적인 차원(면)” 작품을 화려한 서울 강남의 새 예술공간을 염두에 두고 옮겨낸다.
에스터만의 미술은 대중이 진정 필요로 하나, 뻔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창의적이어서 (관객이) 상상해보지 못한 종류이다.
“유일무이”는 막다른 곳에서 나온 사려 깊은 작품이다.

왜 유일무이인가?
킴킴 갤러리는 “점토 컬렉션과 사색적인 차원(면)”을 개조, 재해석해 리메이크한다는 아이디어로 이 전시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창의적인 추측, 재발명, 경제적 거래 등의 메타포들로 엉켜있다. 독특한 것을 뜻하는 “유일무이”는 독창성에 주안점을 두는데, 실제로는 그렇지않은 유일무이함을 보여준다는 것은 역설이다.

★ 킴킴 갤러리@코너아트스페이스의 로버트 에스터만의 전시는
★ 대구에서도 열립니다.

대구예술발전소 개관전 “무브 앤 스틸 Move and Still”에서는
로버트 에스터만의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제목: 공간과의 섹스 Sex with Space
전시일정: 2013년 3월 8일- 31일
화-일 오전10시-오후8시/월 휴무
전시장소: 대구예술발전소(대구 중구 달성로 22길 31-12, 4층)
로버트 에스터만 오프닝 퍼포먼스: 2013년 3월 8일(금) 오후 5시30분-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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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im Gallery @ Corner Art Space presents Robert Estermann.
Exhibition title: Pièce Unique
Date: 6th Mar. – 13th Apr. 2013
Venue: Corner Art Space
1F, 580-6, Sinsa-dong, Gangnam-gu, Seoul
(Exit 5. Apgujeong Station, Subway Line 3)
Opening hours:
Mon.-Fri. 10am – 6pm
Sat. 10am – 4pm
Closed on Sun.
with the support of Swiss Arts Council Pro Helvetia

Opening reception: 6pm, March 6th (Wed.)

Why Kim Kim Gallery does it?
KKG sees itself as an ever-changing art work, a malleable tool to intensify, clarify, methodize or short to deliver the artists work. KKG uses the concept of the gallery as a part of the enlarged notion of art. KKG is a curatorial approach, which often adapts art work to demanding conditions.

Why Robert Estermann?
RE represents an exceptional rarity, he is a naturalist, being the very opposite to the manufactured, mimetic, slot-artist. RE produces beautiful works.

Why Corner Art Space?
Corner Art Space occupies charmingly peculiar and small space in a clinic building.
RE and KKG translate Clay Collection and Speculative Plane into a unique work at a new art space in a rather posh spot of Seoul. RE produces art work the public really needs and never could have possibly thought of because it is the least obvious and thus the most creative. Pièce Unique is a thoughtful work in a perfect dead stop.

Why Pièce Unique?
KKG started with the idea of remaking RE’s former work, a modified, adapted and translated version of Clay Collection and Speculative Plane. The work entwines the metaphor of creative speculation, reinvention and economic trade. Pièce Unique meaning one of a kind, put an emphasis on originality. Showing a Pièce Unique which actually is not, is a paradox.

★ Kim Kim Gallery @ Corner Art Space also shows Robert Estermann’s performative work
in the group show Move and Still in Daegu.

Exibition title: Sex with Space
Date: 8th -31st. Mar. 2013
Venue: Daegu Art Factory
4F, Dalseong-ro 22-gil, Jung-gu, Daegu
Opening hours: Tue.-Sun. 10am – 8pm
Closed on Mon.

Opening perfomance (Robert Estermann): 6pm, March 8th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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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혜_Artist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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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미혜(左),성용희(右)

차미혜 인터뷰
-2013.02.16, Corner Art Space

C: 차미혜
S: 성용희
Y: 양지윤

S: 8년의 유학…불어가 더 편하신 거 아니세요?
C: 하하..아니에요..그래도 한국말이..
Y: 편하게 시작하시면 될 거 같아요. 딱딱하게 질문과 대답이 있기보다는 보면서 같이 얘기를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우선 전시 소개 좀 해주세요.
C: 사진작업이랑 영상작업이 있는데요, 일단 사진은 “여기, 여기 아닌”이라는 제목의 시리즈작업이고요, 영상은 “울림”, “그리고 울림” 이렇게 두 편으로 일종의 변주라고 볼 수 있는 작업이예요. 작업의 시작은 2010년도인데요, 이명이라는 개인적 청각 경험에서 출발을 했어요. 그게 처음에는 일종의 통증이었고, 그 이후로는 어떤 경계를 느끼게 했는데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기도 하고 또 저조차도 이 소리의 근원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것, 그런 이중의 벽 같은 것, 그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나아가서는 그 경계를 흐리고, 지우려는 태도, 어떤 통로를 찾아가는 몸부림들 그런 내용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S: 이명 괜찮아지셨어요?
C: 괜찮아지진 않았구요, 그냥 익숙해 졌다고 해야 하나.
S: 갑자기 생기신 거에요?
C: 네. 어느 날 갑자기 2007년도에. 한의원을 찾아갔는데 몸에 균형이 흐트러져서 그럴 거라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그 전에 제가 밤새도록 구토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 영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S: 이 사진은요?
Y: 우연히 길에서 발견한..
C: 네. 지나가다가 우연히 빛이랑 이런 보자기..프랑스에서는 흔치 않은 이런 사물이 놓여있는걸 봤는데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한, 어떤 신호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멈춰서게 되더라고요. 당시에는 어떤 흔적이나 미스터리한 빛, 사물 같은 것들이 제게 새롭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Y: 이건 어디였어요?
C: 파리 외곽에 현대식 건물이었어요. 건물 안의 느낌이 좀 기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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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영상도 소개해주세요.
C: “그리고 울림”이라는 영상은 거리에서 보았던 것들, 가령 비닐 봉지라든지, 고양이라든지, 벽에 있는 그림자라든지 이런 것들의 작은 움직임들을 찍었는데요, 그런 미세한 움직임들이 사실 모두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서 일어난 것들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조금씩 연결시켜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들 각자의 이야기들이지만, 연결을 시키면서 시공간성을 확장시켜보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앞뒤 맥락 같은 것을 신경 쓰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움직임들이 조금 조금씩 연결이 되고, 그게 마치 여러 개의 음표들이 모여서 하나의 음이 되듯이, 저는 어떤 음악적인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S: 몇 분이에요?
C: 4분40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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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이 작업은 “울림”이라는 작업인데요. “그리고 울림”이 밖의 풍경들, 각자의 움직임들을 음악적으로 연결을 시켜보고 싶었다면, 이 작업은 안과 밖, 내면과 외면, 빛과 어둠, 그런 경계들을 지우는, 그들을 연결시켜보고자 했던 작업이에요. 빛을 쥐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밖의 건물의 빛들, 풀들의 움직임, 바람.. 이런 것들이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데, 당시 이명의 근원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빛이나 소리, 바람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에 더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S: 다른 증상은 없어요?
C: 네. 다행히도.
Y: 나아질 방법은 없는 거에요?
C: 병원을 다녀봤는데, 고칠 방법은 없고 익숙해지는 게 방법이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소리가 타인에게 들려줄 수도 없고, 있다 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도 없는 것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소통 불가능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타인의 창의 불빛들, 찍히는 대상과의 거리 같은 것들이 표현이 되지만 그러면서도 그 거리를 조금씩 좁혀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S: 저도 이명이 있거든요. 97년부터.
C: 정말요?
S: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고칠 수도 없고.. 그게 힘든 거죠..
C: 네. 초반에는 이 소리가 없었던 조용했던 시절이 그립다고 해야 되나. 이제 다시는 고요가 없다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S: 청각적인 건데 시각화시킬 때 고민을 어떤걸 많이 하셨어요?
C: 청각 경험에서 시작은 했지만 거기서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사실 그 당시에 소리에 예민해지다 보니까 존 케이지John Cage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었어요. 날것으로서의 소리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파고드셨던 분인데. 그렇지만 저는 나아가서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더라구요. 나와 세상과의 경계에 대한 생각이나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은 항상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이명이 생기면서 좀더 심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S: 잠재적 장애에 대한 두려움이 작품에 드러나진 않나요?
C: 나올 수도 있겠죠. 아 좀 밝은 작업하고 싶은데. 하하. 당시에는 일단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고..
S: 과격하진 않았네요.
C: 그렇죠. 사실 이명이 2007년도에 생겼는데 이 작업은 2010년도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막 괴로울 때 한 작업은 아닌 거에요. 2-3년 지나서 상황을 받아 들인거죠. 평생 함께 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 한 작업이라 어떻게 보면 막 과격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S: 비쥬얼 아티스트로서 시각적으로 상당히 시간을 쓰셨겠네요.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불안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럼 2007년도에도 관련된 작업을 했었나요?
C: 아. 그때도 연관된 작업도 했었는데, 그땐 좀 더 과격했었던 것 같네요. 이 작업은 시간이 좀 흐르고 한 작업이라서. 어떤 분은 나른한 느낌이다 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런 통증 같은 걸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보여지는 것은 오히려 차분하고 나른하고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그런 게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S: 다행이네요. 안 그랬으면 여기서 전시를 못했겠죠? 하하
C: 그렇죠. 병원을 전전하며 다녔을 수도..?

S: 그럼 그 다음 작업은 어떻게 되요?
C: 그 이후에는 에세이 비디오 작업을 하나 했었는데요, 기억을 재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요. 제가 하는 작업들이 사실 개인적 경험이라던가 기억에서 출발을 많이 하는데요, 그 작업을 할 당시가 시기적으로 유학을 마치는 시기이기도 했고 20대가 끝나는 시기이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지나온 시간들, 관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서 기억 속의 몇몇 인상적인 순간들을 나름대로 재현해보고 싶다는 의도로 6개의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로 묶어봤어요.
S: 이명이 소리는 아니잖아요. 외부에 있는 물리적 현상이 아닌 거고 본인만 들린 거니까..
C: 네. 몸의 한 기관에서 진동이 생기면서 울림을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외부에서 들리는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서 어딘가 어긋나면서 소리가 나는 거죠.
S: 외재된 대상하고 지각 사이의 중간에 애매하게 있는 거잖아요.
C: 네. 경계에 제가 있는 거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소리의 근원을 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소리와 나와의 경계가 있고요, 또 나와 외부와의 경계가 있고요. 저는 그 중간에서 계속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S: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들은 외부 대상 풍경들에 더 치우치게 된 것 같은데.
C: 제 청각 경험에서 시작은 됐지만, 어떻게 보면 울림 그 자체를 말하고자 했던 게 아니었던 거예요. 말하자면 이명은 제가 경계라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 무언가였던 거죠. 저와 세계와의 경계, 혹은 그 경계를 허물고 싶은 마음이 더 짙어지게 된 계기, 발단이었던 것이지, 이명에 대한 작업을 하겠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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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앞으로의 작업은?
C: 지금 달라진 게 있다면 환경적으로 한국에서 다시 지내게 된 건데요, 1년 정도 됐는데, 이 공간이 주는 느낌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외국에 있으면서 그려왔던 서울과 제가 직접 마주하고 접하는 서울의 풍경과 간극이 있기도 하고, 한 공간 안에서의 개인의 기억과 가까운 타자들의 기억이 어떻게 마주치고 어긋나는지 그런 것들에도 관심이 있어요. 허구적 요소와 다큐적 요소들이 만나고 비껴가는 또다시 어떤 경계들에 대해서 얘기하게 될 것도 같아요.

S: 지금 이 작업에서는 그 간극보다는 바라보는 사람이 느끼는 내재된 추상성이 느껴지는데 이제 그쪽으로 더 넘어가고 있는 건가요?
C: 네. 이 작업을 할 당시에 소리에서 출발을 해서 그런지 추상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것에 대해서 사실은 계속 관심은 많거든요. 구체적이고 잘 보이고 잡히고 그런 것보다, 잘 잡히지 않는데 있는 것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빛이나 울림 이런 것들은 제 작업에 계속 영감을 주는 어떤 요소가 될 것 같긴 해요.

S: 추상성이 본인의 심리상태에 있는 건가요? 아니면 바라보는 대상, 사물이나 풍경에 내재된 추상성을 끌어내려고 했던 건가요?
C: 둘 다인 것 같아요. 저의 어떤 상태의 반영도 있고요, 제가 사물이나 풍경이 갖고 있는 추상성을 발견하고 끄집어내는 것이기도 해요. 같은 사물도 때로는 기묘해 보이고 그럴 때가 있고, 혹은 갑자기 어떤 공간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추상적인 영역과 맞닿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사진 작업들에 그런 요소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S: 네. 그러니까 기묘한 것 같으면서도 덜 기묘한 것 가기도 하고요. 모호한 위치에 작가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완벽한 연출이나 다큐멘터리 사진도 아닌 거고, 아주 추상적이지도 않고 또 완벽한 구체적 형태의 에세이도 아니고.
C: 저는 사실 제가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는 경계에 있는 게 편한 것 같아요. 제 영상이 영화적인 요소는 있지만 영화는 아니고, 미디어적 요소도 있지만 또 매체를 실험을 하는 작가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어떤 경계에 있는데요, 어떤 면에서는 그런 게 좋더라고요. 어느 한 영역에 속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영역을 넓히고 싶은 마음도 있고, 혹은 그 경계에서 오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S: 마찬가지로 아까 말씀하셨던 에세이 비디오 작업도 그렇고 작가의 경험들, 주체성들이 어떻게보면 모호하게 중첩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작업기반이 사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사건들이나 환경들이랑 매칭이 되진 않잖아요.
C: 어떻게 보면 사적인데, 어떻게 보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실 작품이라는 게, 보시는 분들마다 각자의 경험이 있고 각자의 역사가 있는데 그들의 역사와 경험들과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작업을 할 때 이런 이야기는 관객들도 있을 테니까 이런걸 보여주겠다 그런 생각은 없구요, 우선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이런 게 먼저였던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누군가와는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관객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해요.
S: 관객이 아닌 본인자신에게는요?
C: 저는 일단 왜 이 작업을 하고 싶은가 그런 의도, 절실함 같은 것들이 중요했던 것 같고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S: 그런 것들이 잘 됐었나요?
C: 늘 어렵죠. 하지만 그만큼 고민을 하게 되고. 잘되고 잘 되지 않고 그런 것은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S: 그래도 작업을 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게 있잖아요.
C: 어떤 만족도를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 최근 작업일수록, 작업을 할수록 어떤 만족도는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어 성용희는 ‘페스티벌 봄’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사진촬영: 차미혜
녹취: 이혜림
코너아트스페이스

1월 18일 차미혜 개인전에 초대합니다.

차미혜-온라인-초청장

차미혜 개인전에 초대합니다.

오프닝 2013년 1월 18일 (금) 오후 6시

기간 2013년 1월 18일 – 2013년 2월 24일

월-금 10시-6시 / 토 10시-4시

장소 코너아트스페이스 (강남구 신사동 580-6)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앞 제림빌딩 1층

Opening 6pm Jan 18th (Fri), 2013

Schedule Jan 18th, 2013 – Feb 24th, 2013

Mon-Fri 10am-6pm / Sat 10am-4pm

Venue Corner Art Space (580-6 Sinsa-dong, Gangnam-gu, Seoul)

Direction Exit 5. Apgujeong Station (Subway Line 3)

전시소개

이 소리 들려?
아니. 아무것도.

차미혜는 파리에서 8년간의 유학을 마친 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 “울림, 지나칠 수 없는”은 2007년 시작된 작가의 청각 경험인 귀울림에서 출발한 두 편의 영상과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웅웅. 귀울림은 남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작가에게 들려주었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는 이 특별한 상황은 처음에는 외부와의 단절을 느끼게 하였고, 이 경험을 통해 작가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을 시작하였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각각의 사물들이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 울림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끼며, 차미혜는 울림들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벽에 잠시 머무는 그림자의 신비로운 형태, 마침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 바람에 굴러가는 비닐 봉지의 오묘한 분위기, 공중에 둥근 원을 그리는 사물의 움직임들이 이들이다. 자신의 단절된 경험과 이 속에서 발견한 세상의 기묘한 순간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만의 방식이 된다.

주변 사물들의 소리, 벽들의 소리와 공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차미혜는 자신의 내부와 외부 세계, 여기와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 차미혜는 다른 공간들의 떨림의 맥박과 진동들을 들으며, 이 소리들이 현실 세계나 일상의 순간들을 초월하는 다른 세계나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흔적인 듯한 이상함을 느낀다. 사물의 소리, 사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차미혜는 현실 세계의 작은 흔적들로 남겨진 다른 세계로의 ‘통로’들을 포착한다.

“울림, 지나칠 수 없는”展은 쉽게 스쳐 지나갈 허약한 순간들, 덧없는 자연의 몸짓이나 예상할 수 없는 흔적들을 담아내는 “울림”과 “그리고 울림” 두 편의 변주인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밤이나 어슴푸레 해가 지는 시간대에 촬영한 “울림”에서는 조그맣게 반짝이는 불을 두 손에 들고 걸어가는 여자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어둠 속의 불빛들과 그림자의 진동들을 담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내면의 진동(빛을 쥐고 부유하는 인물)과 외부/자유의 진동을 빛과 자연의 떨림, 맥박 같은 것들과 추상적 이미지를 통한 상상력으로 연결시키고자 시도했다고 말한다. 한편, “그리고 울림”은 낮이라는 시간대를 담아낸다. 하늘을 나르는 새와 여자의 뒷머리, 바람에 날리는 검은 비닐봉지의 영상들이 교차 편집되며, 작가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와 만나는 두 세계 사이의 간극과 겹침, 스침과 어긋남을 느끼곤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작품은 여기가 아닌 곳, 어딘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 작업과 함께 드러낸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이나 사회적 현실의 법칙 및 인간의 공동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개인 생활의 복잡한 특성을 발견한다. 이는 모두 산만한 지식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주 단편적인 인식을 통해 논리적으로 완성된 체계를 만들려고 하지만 그 일은 대개 실패한다. 그 때 인간은 무엇보다도 큰 것, 보다 포괄적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그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개개의 인식으로 결코 구성할 수 없지만-에 대한 예감을 품는다. 그의 눈앞에서 세계는 놀랄 만큼 변화를 일으킨다.

차미혜는 에세이 필름의 전통을 이어받아 개인적 기록매체로서 비디오를 사용한다. 작가의 비디오가 포착하는 세계는 낯선 영역에 관한 초심리적 세계이다. 초감각적 지각이나 다른 세계와의 교신을 기록하는 차미혜의 카메라는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며, 현상을 기술하는 언어의 대상물이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커뮤니케이션의 발신자의 모습을 작가는 인지하며, 비디오는 이미지의 동시적 수신과 발신이며 도관으로 사용되는 작가적 매체가 된다.

작가는 귀울림의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한 발견과 안과 밖의 공간과 사물의 내면과 외면의 진동들을 기록한다. 이러한 연구는 울림이 있는 다른 차원의 공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영역을 드러내며, 결국 인간 존재와 현실 세계의 영역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글: 양지윤

작가소개
차미혜는 2011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와 한국에서 다양한 전시와 영화 페스티벌에 참여해 왔다. 2012 제9회 서울 국제 실험영화 페스티벌에서 아비드 어워드 한국 경쟁작에 당선되어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세마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Can you hear this sound?
No, nothing.

Mihye Cha holds her first solo exhibition in Seoul after completing eight years of study in Paris. The exhibition Echo, inescapable presents two videos and photographic works derived from her aural experience in 2007 where she had tinnitus. Buzzing and ringing in the ears enables her to hear sounds others cannot. Being able to hear sounds others cannot first made her feel separated from the outside world, but through this experience she came to feel that there were other unknown worlds. The imaginative Cha feels each unidentified sound and thing has its own story and resonance and through the work she captures through the lens of a camera. Roaming in the worlds is the mysterious form of a shadow on the wall, an alerted cat turning its head to the camera, a subtle atmosphere pressure pushes a vinyl envelope, an unidentifiable object draws a circle in the air all these moments makes the viewer question the reality and leaving us to wonder is there another force at play? Cha communicates about the world through her experience of disconnection and depicting the unnoticed surreal moments.
Listening to sounds from objects, walls, and spaces around her, Cha has a curiosity about her internal and external worlds. Sensing vibration, pulsation, and reverberation in spaces, Cha feels that such elements are hints and left evidence from other worlds transcending reality and everyday life. Taking great care and paying attention to sounds and their stories, she captures passageways to the other world in collecting the small traces left behind in the real world.
At the exhibition space, there are two video variations, Echo and And Echo featuring fleeting moments, nature’s transient gestures and unexpected traces. In Echo, filmed at dusk, a woman walking holding a faint shining light in her two hands appears repetitively as the camera captures the pulsating lights and shadows in the dark. The artist said in this work she tried to associate the inner vibrations with the external vibrations by imagining the vibrations of light and nature in an abstracted form. Incongruously And Echo was shot in the daytime. The video images of a flying bird, the backside of a girl’s head, and a wind-blown black vinyl envelope are seen cross cut in this work. Cha says she wanted to express the feeling of the gap and overlap of the two worlds where her story meet each other. The two video works convey a narrative about the passageway that starts from somewhere, not here, and is linked to another world alongside the photographs.
We humans discover the orders of nature, principles of social reality, all individuals’ intricate features dominating their community life. All these are nothing but scattered knowledge. We often try to create a logical completed system through a fragmentary perception, which fails usually. There exists promotion of something larger and more comprehensive than what our logic explains. Cha tries to grasp this unexplainable world which amazingly changes before her eyes. Inheriting the tradition of essay film, Cha uses video as an individual recording medium. The world her video captures is the para-psychological world of strange territories. Cha’s camera chronicling extrasensory perception and communication is a medium bridging reality to another world and an object of language describing phenomena. The artist perceives a sender of communication in an invisible place. For the artist, video is a medium to send and receive images simultaneously.
The artist documents her discovery of a passageway that starts from her personal experience and connects to another world, and vibrations from the inside and outside of space and internal and external vibrations of an object. This study reveals space with reverberations in a different dimension and the arena where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is blurred, concluded as an exploration of human existence and reality.

Written by Ji Yoon Yang

Sasha Pohle_Artist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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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스페이스 s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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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cha Pohle Interview
— Dec 20th, 2012, Corner Art Space

M: Min, Byung Jic
P: Sascha Pohle

M: You did a lot of appropriation in your work. What is your working process?
P: Very slow.
M: Where do you get your ideas from? Where do you start?
P: Let’s find some examples. Basically, I think it starts from something undefined, still vague. There are issues that relate to my previous works, but then like in a ramification I find new aspects. It goes on and then returns to its starting point. At the beginning I mostly don’t know yet how to bring something back to my art. For example, there is a cup and this cup has a meaning for you that you don’t know yet. Basically it’s all about how to transfer this cup into a new meaning and interpretation that is relevant for me. In my case I always need time until something makes sense.
M. When I see your work, it’s about socio-political view on the objects you found within your work. What kinds of theory are you interested in? Or are you a theory-based artist at all?
P. I wouldn’t say that I’m a theory-based artist. My work is rather a mix of intuitive decision, however within the process a theory can enrich my art or it is somehow embedded in it. Theory is not my starting point, but I want to know where my ideas come from or how they are linked to a theoretical background. Moreover I wouldn’t say that I have a socio-political intention on the first. I’m interested in many different aspects and I am turning around certain terms and notions.
Y. Can you tell me about what kinds of terms you are interested?
P. Notions I am dealing with in my art are identity in a very broad sense, authorship, appropriation, the notion of the copy, the double, … and on the notion of otherness, now talking about the exhibition here, which could have a socio-political aspect, however without directly pointing at it. It’s more that it can come with it. As an artist I like to engage with ambiguities and uncertainties.
M. I think your work is quite conceptual, but you don’t think it that way.
P. I’m a ‘romantic’ artist … I’m joking…but basically I think for me art is more interesting when it doesn’t direct the viewer towards a certain message. If my work wouldn’t generate questions and problems, it would be boring for me.
M. Let’s talk about specific works starting from . He finds the works exotizising the Oriental beauty and Oriental women. What is your view on Orientalism?
P. You think the work transmits Orientalism or Exoticism? Do you think that I am exoticizing Orientalism or critizising it?
M. The work has a mystifying view on oriental beauty.
P. Maybe it is in it, I don’t deny and I’m also conscious about it. The original work ‘Noire et Blanche’ of Man Ray that I relate to, especially in its time, generally exoticized women and ethnic Otherness, in particular African. Man Ray did it in that fashion style and I was attracted to it … because his photographs are very beautiful. The starting point of making my adaptation is rooted in an interest about cosmetic surgery, which again comes from my previous works dealing with imitation and appropriation; I did for example several works about celebrity impersonation. Especially at the beginning I was worried of what maybe you were saying of having an exoticizing view on oriental beauty. During making the work ‘Noire et Blanche’ here in Korea I was also questioning my preconceptions of oriental, what would be my position as a Western artist or can we still talk about a dominating Western culture that would be reflected in the facial features such as operated big eyes, small chick bones and noses? In the legacy of a surrealist, modernist Western view I have remade a photo series, and not to forget an African mask that is a replica too, in which ‘Noire et Blanche’ is translated into today and within a Korean context. Again I am not interested in commenting on a mere fascination for the exotic – I rather want to embrace contradictions and look at global exchange that produces cultural hybrids, where it is not clear anymore of what is original and copy or of what is Western or Asian.
M. Korean women have more westernized beauty or intend to become more westernized. The Oriental beauty in the past is not the same as what it is now because there are so many diverse ideas in beauty now.
P. And you could also say that a Korean cosmetic beauty ideal isn’t just based on the imitation of Western facial features, but rather on the interpretations of them in order to create an own hybrid version. But besides the different conceptions of beauty, the exhibition also refers to ideas about fetishism and modernism. That’s what is coming up in the other works of the exhibition too like for example in the video “Statues Also Die’. The term fetishism was created by the Western world, by Portuguese Missionaries in Africa who named ritual artifacts of indigenous people fetishes, facticius (lat), as something being man-made with residing magical power or value. Fetishism was and is more considered as something primitive, as something that wouldn’t belong to a modern and enlightened world. But of course we are not as modern as we sometimes think and we are still driven by fetishistic or animistic views. What is the difference of tribal beauty rituals and a highly modernized cosmetic surgery clinic?
Furthermore in ‘Noir et Blanche’ I wanted to set Asian in contrast with an African imagery, two cultures where we wouldn’t think that they have anything to do with each other… a rather unusual encounter.
Y. What’s your medium you use the most?
P. I work in mixed media, lots of video, and more and more thinking in installtions.
Y. What’s your current interest?
P. My current interests are turning around memory, archiving and … basically I am still following ideas about the double, doppelgangers, twins, mistaken identities ect, wherefore I have been researching a lot movies. Since some years now I have been collecting films that deal with this subject. My next project will be about the notion of the uncanny set in relation to that collection and my home. The next planned project also somehow relates to the archive, which will be a film/installation with discarded computer DVD burners. I’ll use them as brick stones in order to build mosaic murals that look like archeological excavation sites. During my stay here in Seoul I did some tests installations and shots, but still I have to collect much more devices. Doing the project here in Korea, although the work is not about it, was nevertheless already thought provoking on the background of the constant changing city of Seoul. Yesterday I was in Incheon and I saw an exhibition about the oldest and poorest part of Korea, which will soon disappear and that will make place for new apartment buildings. This exhibition or rather a few artists exposed and romanticized people and architecture. I found it a bit problematic. But what is interesting is that it the applies to the topic of how to deal with history, if decay should be replaced by new faces according to the new self-image of a city, a society, or should the heritage, even if is not beautiful, rather kept or translated into something that includes past and present.
M. Can you tell more about the lamp?
P. The lamp in the window is an empty Styrofoam box that is turned into a lamp now hanging in front of an enlarged still image out of the film ‘The Face of Another’. In the film still we see a couple sitting in their living room and the Styrofoam lamp becomes part of the interior. But its archaic shape also revisits the figures in the background standing in the couple’s shelf. These are ancient Japanese Haniwa sculptures, which were for ritual use and buried with the dead as funerary objects. And such archaic forms we can see in the film in ‘Statues also Die’, where packages of electronic commodities look like archeological and ethnographical artifacts too. The window installation works like a frame or a kind of an introduction of the two exhibited works here, where certain elements repeatedly reflect each other.
M. You’re interested in bridging the past to the current or bridging the East to the West? So you’re interested in bridging A to B?
P. … or to C. It’s more like playing with different ideas and finding connections. Or these Haniwa figures touch on the notion of death as much as the other works in exhibition -death can be found already in the title of Statues Also Die.
M. What do you think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or thing in your work?
P. Naming it always exclude other important aspects; also the focus-points can slightly change during my art practice. But I would say since a long time I have been driven by the multilayered relationship of copy and original and how aesthetic and pop-cultural images can influence conceptions of identity. I am interested in the human desire or quest for finding meaning in otherness or how appropriation of the other serves as mirror for the self. Romantic? In my work ‘German Indian’ you can see people that imitate the way of life of Native Americans…
Can you tell me more about ‘German Indian’, what is the work about? Is this Fetishism?
P. It’s a Hobby culture in Germany. German people indulge the Indian way of life. They are doing it in their private time, during the weekends, or others are even so committed and obsessed that the hobby becomes their whole life. Hobbyists copy and imitate everything that is Indian, from dances, food and they produce all kind of replicas of weapons and clothes. ‘German Indian’ consists of many different parts, it’s and mixed media installation, which all together is presented in the way of an ethnographical museum. You can see slides, drawings or replicated artifacts such as tomahawks or moccasins, which I present as kind of revaluated originals in museum-like glass cases. When the visitor first enters the installation it is not clear what he is looking at, if he sees documents of Native Americans or of German Hobbyists.
M. What do you expect from the audience to see in your work? Something fun, interesting or beautiful?
P. I want to get the audience interested, that it looks at a work more then once.
And maybe the audience can see what I don’t see, so that I can learn something more from my work.
P. What do you expect when you see exhibitions?
M. Many things…

Min, Byung Jic Profile
Min, Byung Jic (born in 1970) graduated from Korea University, majored in Philosophy. He received his master’s degree in Aesthetics from Hongik University with the thesis on “Michel Foucault’s Visuality.” He worked as an assistant curator at ArtSonje Center, a curator at Ilmin Museum of Art and a chief curator at Daelim Museum of Art. He was a chief curator for the 1st Seoul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later worked at City Gallery Project in Seoul. Recently, he served as a head of Curatorial Department in Pohang City Museum of Art. His interests lay in visual culture, visual theory, contemporary art, photograph, design, public art, cultural policy and humanities. He often writes on visual arts and culture.

Photographed by Che OneJoon
Transcribed and translated by Lee HyeRim

사샤 폴 인터뷰
– 2012년 12월 20일 4시
M : 민병직
P : 사샤폴
Y : 양지윤

M : 작업에 많은 차용을 했는데 작업과정은 어땠나요?
P : 매우 천천히 진행했죠.
M :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P : 예를 한번 들어보죠. 기본적으로… 제 생각엔 처음엔 어떤 모호한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물론 다들 어떤 것에 대한 관심이 있죠. 어떻게든 작업과 연결지어 생각하려고 하지만 그것을 작업에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예를 들어, 여기에 컵이 있어요. 이 컵은 당신이 아직 모르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어떻게 당신이 이 컵에 당신 작업과 연관 지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전이시킬 수 있을까요? 이런 과정이 제 작업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겠군요. 이러한 과정은 작품을 만들고, 정의 내리고, 의미가 통하게 만들게 하는 매우 더딘 과정이에요. 저는 이 과정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아직 어떻게 표현해 낼지는 모르죠. 그리고 다음 저는 한참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 해결책을 찾았죠. 영화같이 이미 존재하는 것들과 연결 지어 그것을 차용하고 거기서 다리를 놓기 시작했어요.
M : 작업에 보면 예술이론이라던가, 사회과학적인 이론들이 많이 있는데, 어떤 이론에 관심이 있나요?
P : 저는 제가 이론에 기초를 둔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선 제 작업은 직감적 결정의 혼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의미는 작업에 대해 정의 내릴 또는 이 작업이 포함된 이론을 찾는 데는 오랜 과정을 거쳐야 해요. 저는 이론적인 예술가도 아니고 제작 없이 어떤 이론에 기반을 둔 것도 아닙니다. 읽고 아이디어를 얻기는 하지만 저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응시하고 관심을 갖죠. 그 다음에 이 모든 것들이 어디에 놓여있는지를 알기 위해 찾아 읽게 되죠. 즉, 이론은 제 작업의 출발점은 아니에요.
그리고 처음엔 사회정치적 의도는 없어요. 그런데 그러한 의도가 과정에서 딸려 나온다면 좋은 거죠. 저는 특정한 용어나 개념으로 전환을 가져오는 많은 다양한 측면들에 관심이 많아요.

Y : 어떤 용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P : 용어는 넓은 의미에서는 정체성, 차용, 복사, 모방되는 것에 대한 저작권. 제 작업 또한 차용하거나 적용 또는 괄목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다름(otherness)과 이국적인 시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이게 사회정치적 작업이라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저는 이중 딱 어떤 것을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의 모호성을 가지고 예술가로서 더 작업하고 있어요. 저는 그 과정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M : 제가 작품을 볼 때 개념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스스로는 생각을 안 한다고 느끼시는 군요.
P : 저는 저를 통해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낭만적인 아티스트에요.. 하하. 농담이구요.. 기본적으로 저한테는 예술이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이고, 흥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 : 작업을 물어볼게요.이번 작업은 만레이의 작품에서 모티브로 해서 한국에서 촬영했는데요. 제가 볼 때는 동양의 여성을 신비화시켰다고 보여지는데 이런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P : 제 작품이 당신에게 오리엔탈리즘적이거나 이국적이라고 생각되나요? 작가자체가 오리엔탈리즘을 이국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M : 서양의 시각에서 동양을 신비하게 보는 느낌이에요.
P : 아마도요. 부인하지 않겠어요. 저 또한 의식하고 있어요. 만 레이의 원작에서도 여성과 마스크 그리고 아프리카의 미를 이국화시키고 있죠. 이미 원작에서도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매료된 것이겠죠. 그 작품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진작품들이에요. 제가 이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미에 대한 발상과 미용성형에 대해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이게 제 작업의 기반이고, 그때 여기에서 작업을 했고. 물론 그 과정에 힘든 문제들이 있었어요. 오리엔탈적 미를 신비화 시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업을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럼 지루하잖아요.

M : 시각 자체는 동양을 신비화시켜 만들고 그렇지만, 현재 아시아의 여자들은 과거 서구에서 봤던 것처럼 동양적이지만은 않다는 거죠. 많이 서구화되어 있기도 하고, 오히려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렇게 봤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물어봤어요.
P : 미 외에도 고대, 원시성, 현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요, 그래서 비디오 작업과 같은 다른 작업을 보면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 못지 않게 현대적이죠. 우리는 여전히 미와 같은 단순하고 원시적인 욕망으로 움직이죠. 페티시즘도 그렇고요. 신비화된 시각 외에도 이런 것들이 작품에 녹아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에요. 아프리카와 그 정반대인 오리엔탈은 명백히 서로 섞이지 않지만 저는 이러한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기를 원했습니다. 더 이상 오리엔탈적 순수한 미는 존재하지 않아요. 서양과 동양, 모든 것이 섞인 혼합체들이 계속해서 생겨나죠.. 혼합체 외에도 매력적이거나 시선을 끄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M : 주로 어떤 매체를 이용하나요?
P : 비디오, 영상을 주로 사용해요.

M : 현재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P : 지금도 여전히 영화에 등장하는 도플갱어 정체성에 대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수 년 동안 그 주제를 다룬 영화 자료를 모으고 있죠. 그리고 제 자료들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분리된 DVD 버너를 쌓아서 모자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거죠. 그리고 그것들이 고대 유적지처럼 보이게요. 메모리 같은 기계들을 사용해서 기존의 아카이브가 고대 이미지적 요소로 구성된 또 새로운 아카이브를 창조해내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많이 더 많이 수집해야겠죠.
그리고 도시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여기 한국에도 건물들이 장식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우리가 지켜야 할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있죠. 일종의 파괴죠. 그래서 이런 작업은 통해 낭만주의적 서구 시각으로 건물 파괴 그리고 그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여기 한국에 있으니까 또 그런 것들이 다시 영감을 줍니다. 하지만 이 작업이 한국에 대한 건 아니에요. 저는 오래된 것들에 대한 제 자신의 기억을 만들어요. 하지만 그 또한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것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어제 한국의 오래된 것들 그리고 가난한 것들에 관한 전시를 보러 인천에 갔어요. 정말로 낙후된 지역에서 열린 아티스트들의 사진작품들은 마치 그러한 장소를 낭만적으로 보이게 하죠. 이는 꽤 흥미로웠어요.
그런 장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모호함. 한편으론 잃어선 안 될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소로 잃어선 안 된다는 바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는 곳이라며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도 생각하죠.

Y : 조명을 이용한 윈도우설치작업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P : 윈도우 설치 작업은 이 전시의 큰 틀이자 일종의 소개입니다. 이 램프가 달린 빈 스티로폼 박스는 영화 스틸 컷 앞에 놓여있어요. 이 영화 아세요? ‘조각상 또한 죽는다’라는 영화에서 나온 한 장면인데, 고고학적 공예품들을 배경으로 두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에요.

M : 연결이란 것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과거랑 현재 또는 인용된 것 안에서 연결에 관심이 있는 건가요?
Y. 과거와 현재 또는 동서양 간의 연결에 관심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A에서 B를 연결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P : 아니면 C요? 정확한 답이 있지는 않아요. 그리고 영화 스틸 컷에 등장하는 이 석상들은 오래 전에 땅에 묻힌 것들이죠. 이 또한 죽음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스티로폼 박스 또한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버려진, 죽은 것이죠. 이것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램프로 만들었어요. 내부로부터 빛을 내면서 쓸모 있는 무언가가 된 거죠. 다른 작업에서도 고고학적 파멸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스틸컷에 쓰인 영화제목도 ‘조각상 또한 죽는다’라는 제목인데, 이 제목에서도 또한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이것도 의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연결되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페티쉬즘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는 서구에서 만들어낸 용어에요.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에 머물던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만들어 낸 용어죠. 그들은 그곳 원주민들이 신비한 물건이라 믿는 것들을 ‘페티쉬’라고 이름 지었어요. 원주민들에 의해 만들어 진, 신비한 힘이 있는 물건이었던 거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선교사들 자신도 그 물건에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물건을 유럽으로 가져오고 소유하고자 했다는 사실이에요.
어쨌든 그 용어는 서구에서 만든 용어이며, 유럽 선교사들은 페티쉬를 원시적인 것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원시인들과 다를 바 없이 페티쉬가 신비한 물건이라 믿었다는 것은 같다는 거죠.
요즘에도 똑같은 게 상품들이 어떤 힘을 가지고 돈을 낸다는 것도 그 물건이 그만큼의 가치를 한다고 믿기 때문인 것이고 페티시즘이랑 똑같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 가격을 정하고 그 가치를 정해서 그거를 지불하고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똑같다는 것이죠.
주름이 없어지면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된다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마법 같은 힘이 생길 거라고 믿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그런 행위를 한다는 거죠.

M : 작업을 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P : 글쎄요. 딱 이거다 하고 말하면 다른 건 배제되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아마도 어떤 다른 것을 찾는 욕망? 다름, 이국적임에 관심이 많고, 또 전에 작업했었던 이라는 작업에서 다룬 유심론 같은 것에 대해 호기심에 관심이 많아요. 이 전에 ‘독일 인디언’이라는 작업은 독일인인데 인디언처럼, 어떻게 보면 인디언보다 더 인디언이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 관한 작업이었어요. 자연과 영혼 같은 의미들을 잊고 사는 현대인의 삶과는 다르게 살아보자는 거죠.. 그들을 따라가 인터뷰를 한 작업이에요.

Y : 독일 인디언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
P : 독일에 있는 취미 문화인데요. 직장인들이 인디언들의 삶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가 시간을 이용해서 어떤 이들은 주말에 그렇게 살고, 어떤 이들은 평생을 매일 같이 인디언처럼 살아요. 그들은 인디언들의 삶을 따라 하고 춤 이라던지 음식이라든지 똑같이 살려고 해요. 저는 이를 구성하여 작업을 했어요. 그 부분들을 합쳐서 하나의 민족지학적 아카이브 박물관처럼 보이게 전시했어요. 그래서 관객들이 오브젝트와 이미지들을 봤을 때 뭐가 독일인의 삶이고, 인디언들의 삶인지 즉, 뭐가 오리지널이고 카피인지 그 경계가 흐려지고, 모방한 사람들이 오리지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이 저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죠.

M : 사샤 씨의 작업을 사람들이 어떻게 보기를 희망하세요? 재미있게? 아름답게?
P : 저는 관객들이 어떤 흥미를 가지고 작업을 두 세 번 봐주기를 원하는데, 사실 이 전의 작업들은 대중문화나 공공문화에 대한 것들이었어요.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작업을 했는지 그 과정들을 관객들도 비슷하게 거쳐서 느꼈으면 하죠. 그리고 저 또한 관객으로부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질문이었어요. 전시를 볼 때 어떤걸 기대하세요?

M : 많은 것들요. 이제 인터뷰를 정리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거랑 다른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생각했던 거랑 다른 면이 있는데 로맨틱하고 그런 것들이 와 닿는 것 같아요.
P : 낭만화시킨다는 것에 대해선.. 글쎄요. 그 용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낭만적으로 보일지 잘 모르겠네요.

민병직(1970b.)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대 대학원 미학과에서 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트선재센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일민미술관 큐레이터, 대림미술관 학예팀장, 제1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기획팀장 및 특별전 큐레이터, 서울시도시갤러리프로젝트 책임큐레이터,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했다. 현대미술, 사진, 디자인, 공공미술 등의 시각문화 및 시각이론, 문화정책, 인문학 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틈틈이 시각문화 관련 비평일도 겸하고 있다.

사진촬영: 최원준
녹취 및 번역: 이혜림
코너 아트 스페이스

12월 7일 사샤 폴 개인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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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아트스페이스 개관전_사샤 폴 개인전에 초대합니다.

오프닝                 2012년 12월 7일 (금) 오후 6시

기간                    2012년 12월 7일 – 2013년 1월 13일

월-금 10시-6시 / 토-일 11시-4시

장소                    코너아트스페이스 (강남구 신사동 580-6)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앞 제림빌딩 1층

협찬                    대안공간 루프, 인덜지 코리아

Opening               6pm Dec 7th (Fri), 2012

Schedule             Dec 7th, 2012 – Jan 13th, 2013

Mon-Fri 10am-6pm / Sat-Sun 11am-4pm

Venue                 Corner Art Space (580-6 Sinsa-dong, Gangnam-gu, Seoul)

Direction              Exit 5. Apgujeong Station (Subway Line 3)

Sponsors              Alternative Space LOOP, Indulge Korea

전시 소개

원시적 머리카락으로 뒤 덮인 두꺼운 머리 속을 벗어나려는 여성의 얼굴, 조용하고 투명한 달걀의 형태. 미스터리로 가득 찬 공간에서 종들의 진화는 여성을 통해 완성될 것이다.

만 레이 ‘흑과 백’, 1926년 5월호, 프렌치 보그

문명과 야만, 남성과 여성, 서구과 비서구, 흑과 백. 서구문명의 이분법에 대한 믿음은 나와 타자를 명백히 구분 짓는다. 20세기 초 패션잡지에서 드러난 서구문화의 여성에 대한 시각은 여성을 남성보다 더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존재로, 자연에 더 가깝기에 진화하기 쉬운 존재로 치부하는 것이었다. 타자에 대한 환상은 이를 찾아 떠나는 여행들로 귀결되곤 했으며, 유럽의 남성은 본능적이며 원시적 신비의 상태를 찾아 문명을 버리고 이국으로 향했다. 1890년 타히티로 간 고갱이 그랬고, <암흑의 핵심 heart of darkness (1899)>에서 원시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정직하게 묘사한 조지프 콘래드가 그랬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 이러한 이분법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에서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 여성성은 문화적 사회적 영역으로 재해석 되었으며, 젠더는 새로운 가치가 되었다. 또한, 아시아는 정치 경제 사회발전을 통해 비서구의 원시성을 전복시켰고, 새로운 타자로 탄생하였다.

사샤 폴은 서구의 흔들리는 이분법에 대한 현실을 포착하며, 새로운 ‘타자’를 기록한다. 작가는 2004년 이후 아시아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과거 원시와 야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온 유럽 남성의 시선과는 다른 경험을 한다. 인디언처럼 살면서 인디언이 되고자 했던 독일인들을 영상에 담은 설치작업 <독일 인디언German Indian>은 나와 타자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 상황을 조망한다. 이미 문명화된 인디언들은 과거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지 않음에도, 본인이 인디언보다 더 인디언적이라고 여기는 이 독일인의 사라진 미지에 대한 페티시를 표출한다.

이번 개인전은 크게 세가지 예술 작품을 차용하며 출발한다. 만 레이의 <흑과 백 Noire et Blanche> 사진 작업들, 테시가하라의 영화 <타인의 얼굴 Face of Another>과 알랑 레네와 크리스 마커의 <조각상 또한 죽는다 Statues also Die>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후기 식민주의적 관점을 당시의 관점에서 문제 제기한 시선들을, 2012년 현재의 아시아, 서울에서 전용한다.

<흑과 백>은 만레이의 동명의 사진 시리즈들을 한국의 모델들로 대체하여 촬영한 작업들이다. 흑과 백이라는 타이틀이 상징하듯, 하얀 피부를 한 한국 여성의 얼굴과 검은 아프리카 마스크의 대비는 여전히 강렬하다. 예술 오브제가 된 죽은 마스크와 살아있는 여성의 얼굴의 대비는 성적이며 인종적인 ‘다름’을 문화적으로 연계하여 관계를 설정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서구적 미에 익숙해진 한국 여성의 화장한 얼굴은 만레이의 작품 속 키키 드 몽파르나스의 모습과 사뭇 닮아있는 점이다. 아시아라는 서구적 시선에 의해 대상화 되었던 오브제는 사진 밖을 바라보며, 사진 밖 세계를 닮아가고 있다.

<조각상 또한 죽는다>는 1953년 제작된 동명의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한다. ‘아프리카 조각상이 서구의 미술관에서 관람 대상으로 전락하며 죽었다’고 선언하는 이 영상은 비서구의 유물들이 어떻게 서구의 박물관에 입성하는지를 비평한다. 사샤 폴은 아프리카의 유물이나 토템 석상들과 같은 고고학적 유물 대신, 전자 기기의 빈 상자로 그 대상을 전이한다. 스티로폼과 카드보드 상자들이 빛과 그림자의 패턴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16mm 영화는 비어버린 페티시의 대상을 기록하는 듯 하다. 작가는 또한 윈도우에 스티로폼 박스로 만든 램프를 설치한다.

<타인의 얼굴>은 아베 코보의 동명 소설을 1966년 영화화한 것으로, 전후 일본에서 화재로 얼굴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실재와 똑같은 마스크 형태의 새 얼굴을 얻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주인공 남자가 아내와 차를 마시는 거실의 한 장면을 윈도우 갤러리에 배치한다. 수평적으로 둘을 바라보는 카메라 앵글 속에서 기모노를 입은 아내와 양복을 입은 채 머리를 붕대로 동여맨 남편, 그 뒤로 보이는 찬장 속 토템적인 석상들 사이로 기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전후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 속에서 모더니즘적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할 것을 요구 받는 개인은 고통을 받는다.

이번 전시는 응시하는 자와 시선을 되받는 자 사이의 새롭게 정립되는 관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콜럼버스의 미국 ‘발견’한 이래, 시선의 문제는 시간과 공간, 젠더, 인종, 계급의 문제를 분리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사진 속 한 여인을 바라볼 때, 그 응시의 태도와 힘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화면 속 여인이 우리를 응시하며 바뀌어 간다는 사실이다.

글: 양지윤, 코너 아트스페이스 디렉터

작가 소개

사샤 폴은 프랑크푸르트 미술대학과 암스테르담의 라익스아카데미를 졸업하였다. 2005년 쌈지레지던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여 왔으며, 현재 한국-독일 교류프로그램인 Transfer Korea-NRW에 참여 중이다. 2012년 제 58회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양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여 왔다.

www.saschapohle.net

 

Sascha Pohle solo exhibition

Face of a woman, calm transparent egg straining to shake off the thick head of hair through which she remains bound to primitive nature. It is through women that the evolution of species to a place of full mystery will be accomplished.

Man Ray’s Noire et Blanche, May 1926, French Vogue

The primitive and the modern, male and female, Western and non-Western, black and white. The belief in dichotomy in the West defines clearly I and Others. As written in a fashion magazine in the early twentieth century, it unreservedly declares women as an instinctive entity that can evolve more easily than men because they are closer to nature. The fantasy on otherness has led a journey for search for others; European men have left civilization for an exotic land in search of the instinctive and primitive mystery. So did Paul Gauguin who left the European civilization for Tahiti in 1890 and Joseph Conrad who wrote Heart of Darkness (1899) honestly reflect the curiosity for the primitive.

However, this dichotomy has started to shake with two World Wars. When Simone de Beauvoir famously declared in her writing the Second Sex (1949) that ‘women are not born but made’, femininity was reinterpreted as a cultural and social territory, and gender became a new value system. Also, the economic development of Asia in the 70’s overturned the primitive side of the non-Western and created a new ‘other’.

Sascha Pohle experiments with this new definition on otherness that originated from a series about binary opposition. The artist, who continuously visited Asia since 2004 made artworks that embark on a journey that is different from the perspectives of European men who in the past left for the unknown, primitive world. In one of his works German Indian (2005-2010) he exemplifies this with a mixed media installation about Germans, Hobbyists, who want to become American Indians. The artist reinterprets overvaluation or fantasy about the way exotic entities are viewed caused by the fetish of otherness.

This solo exhibition consists of appropriations of three pre-existing artworks: Noire et Blanche by Man Ray, the movie Face of Another by Hiroshi Teshigahara, and Statues also Die by Alain Renais and Chris Marker. Pohle’s artworks raise questions on post-colonial viewpoints and redirect them into different perspectives here in Seoul, 2012.

Noire et Blanche is a photographic series that replaces Man Ray’s models with Korean figures. The contrast between the white face of a Korean woman and the black African face is as intense as the title suggests the duality of black and white. The contrast between the dead mask as the objectified artifact and the face of a living woman connects the sexual and racial difference and establishes the relationship. The interesting part is that the face of a Korean woman looks not much different from Kiki de Montparnasse in Man Ray’s works.  Asia was the objectified subject from the West; now it has stared back at the viewer and decided to imitate the world outside.

Statues also Die starts from the 1953’s documentary about how colonized African artifacts died in Western museums by being degraded as objects taken out of their original ritual or cultural context. Pohle filmed cardboard boxes, which once contained electronic devices, in a way that they resemble archaeological finds such as African masks, animal totems or Pre-Columbian statues. In the changing patterns of light and shadow disposal objects become re-animated and captured as empty entity of fetishized objects.

Face of Another (1966) based on Kobo Abe‘s novel with the same title features a man facially scarred in a laboratory fire who will receive a new face in the form of a lifelike mask. Pohle creates a window display from a scene in the movie, which shows the protagonist having a cup of tea with his wife in their living room. Pohle also creates a light installation with a styrofoam box of electronic, floating within the window display. The horizontal angle of the camera captures mysterious tension between the wife in the kimono and the husband in a suit with his head bandaged within the backdrop of Haniwa funerary statues in a cabinet. The scene depicts that the individual suffers when he/she must establish a new identify in the ever-changing modern city after the war.

This exhibition tells a story about the new relationship between the one who gazes and the other who receives the gaze. The gaze connects time, space, gender, race, and class in an inseparable way since the ‘discovery’ of America by Columbus. The woman in the photo, and the masks or totems in the film are looking back at us while we are looking at them.

Written by Ji Yoon Yang